그 언젠가 어떤…… – [詩여, 사랑이여(1999)]

그 언젠가 어떤 詩를 보고 웬 제목이 이렇게 긴 걸까, 하던 내가 지금 정말 이처럼 기다란 제목으로 詩를 쓰려 하고 있다, 나는 절대 그런 긴 제목의 웃기지도 않는 詩를 쓰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이처럼 나도 긴 제목으로 詩를 쓰게 되는 것은 왜일까, 나는 詩가, 詩가 되지 않음을 슬퍼하며 웃기지도 않는 이런 詩를 아무 의미없이 끄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우철

아, 어설픈 나의 詩 한 편이여……

(1999)

※ 본 작품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현우철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눈짓 하나 없이
바람은 불었다
한 줌 바람이었다
잠든 바람
발톱은 피곤하다
존재
만남은 황홀하다
비가 온다
그리움은 바람처럼

집이 없다
아랫집 아이
너에 대하여 나는

노래를 침묵으로
갈매기
눈부심
회상
책상
비 오던 날
아침 오기 전 새벽에
커서에 관하여
세월 속으로
사랑아
詩여, 사랑이여
이처럼 짧은 詩처럼
그 언젠가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