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시대 < 3 > – [가볍고 짧은 이야기]

블로그 시대 < 3 >

현우철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씩 동면에 들어간 블로그가 보인다.

오랫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블로그는 냉동인간처럼 꽁꽁 얼어붙는다. 블로그는 그렇게 마지막에 올라왔던 글로 장식되고 성장을 멈추는 것이다.

엄청난 방문자수를 기록했던 블로그도 오랫동안 방치된 채로 있으면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게 돼 결국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방문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주인이 떠나면 손님도 같이 떠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블로그를 볼 때마다 왠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다들 나름대로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바쁘다 보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거나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드문드문 심심찮게 글들이 올라오고 이웃들과의 교류가 끊이지 않는 블로그는 늘 생동감이 넘쳐 보인다. 엄청난 덧글(상대방 글에 덧붙이는 짧은 글)이 달리는 블로그를 보면 유명 연예인의 블로그가 부럽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블로그는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글, 사진, 그림 등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고 또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도 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온 것이다.

나는 이런 블로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참 궁금하다. 내가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었던 1998년에는 블로그 같은 것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말이다.

(200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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